쉿! 비밀인데 산타는 살아있어

쉿! 비밀인데, 산타는 살아 있어

'2014 다솜이 희망산타 10th' 스케치

 

 

 

 

해마다 겨울이면 사랑이 절실하다. 아무렴 사랑이란 나의 체온을 네게 나눠 주는 것. 그렇게 서로를 감싸 안을 때, 우리는 하나가 되어 따스함으로 한겨울도 헤쳐 나갈 수 있다.

그것은 희망산타와 이른둥이 또한 마찬가지다. 희망산타는 이른둥이에게 선물은 물론 꿈과 사랑을 전해 주는 존재다. 우리가 희망산타가 돼서 이른둥이에게 손을 내밀 때, 이른둥이는 눈보라 같은 세상도 버텨낸다. 반대로 이른둥이가 행복해서 희망산타에게 껴안길 때, 희망산타는 얼음 같은 삶도 최선을 다해 살아갈 수 있다.

이처럼 불가분인 희망산타와 이른둥이의 인연. 어느덧 그들의 동행은 10년째로 올해도 자원봉사자들은 희망산타가 돼서 이른둥이에게 사랑을 주기 위해 ‘2014 다솜이 희망산타와 함께하는 그 열 번째 선물 이야기’ 발대식장으로 속속들이 모여든다. 

 

 

 

나는 다솜이 희망산타입니다

12월 4일 오전 10시 30분경. 광화문 교보생명에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발걸음으로 가득 찼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은 1년에 단 한 번, 희망산타가 된 자원봉사자들이 이른둥이의 집을 노크해서 한바탕 축제를 벌이는 ‘2014 다솜이 희망산타’ 발대식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희망산타들은 교보생명 컨설턴트를 비롯해서 인터내셔널택시 기사, 그리고 대학생 및 일반시민까지 총 200여 명으로 다양했다. 접수대에서 에코백을 받아든 그들은 산타복부터 꺼내 입고 옷매무새부터 갖추었다. 그리고 포토존에서 희망산타 인증 사진을 촬영하는가 하면 식당에서 브런치로 속을 든든하게 채우면서 희망의 전령사로서의 사명을 되새겼다. 그리고 그들은 발대식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45명의 이른둥이를 위해 45개조로 삼삼오오 나뉘어서 차곡차곡 착석했다.

 

 

 

 

발대식의 서막은 아이스 브레이킹으로 열렸다. 각각의 희망산타는 스크린의 자막을 통해 소개됐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날아온 희망산타, 수년간 참석 중인 희망산타, 모녀가 함께 자리한 희망산타, 이른둥이 가정 출신 희망산타 등등 장내는 서로의 나눔 정신에 감동하는 박수로 뜨거워졌다. 그중 나이가 지긋하고 몸이 불편한 데도 걸음한 김용회 님 역시 각별했다.

“제가 뇌수술을 했거든요. 뇌수술을 받고 보니 내 인생은 끝났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 남을 위해서 뭐라도 해야겠다, 생각하는 중에 다솜이 희망산타를 접하게 됐어요. 원래는 가족이 다 같이 하기로 했는데 집안 행사 때문에 못 왔어요. 내년에는 어떻게든 함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른둥이와 열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날 사회를 맡은 배우 이광기 님

 

발대식의 사회는 작년처럼 배우 이광기 님이 재능을 기부했다. 더군다나 이번에 그는 희망산타가 돼서 이른둥이의 집을 직접 방문한다고도. 그는 따뜻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멘트로 진행을 시작해나갔다.

먼저 아름다운재단의 예종석 이사장과 교보생명 박치수 상무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와서 열 번째 희망산타를 기념하는 환영사를 건넨 후에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의 감동적인 사업 영상이 이어졌다.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예종석 님(좌)과 교보생명 상무 박치수 님(우)

 

 

한 명의 이른둥이를 살리기 위해 2004년 9월,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는 탄생했다. 이른둥이는 임신 37주, 몸무게 2.5㎏ 미만으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일찍 태어난 아기다. 지난 10년 동안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는 1700여 명의 이른둥이들에게 초기입원비 및 재활치료비 등의 진료비를 지원했다. 6400여 명의 교보생명 재무설계사도 기부회원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이른둥이를 위한 나눔의 손길은 아직도 간절하다. 이른둥이가 고비라는 사막을 건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눔이란 희망이 나침반이 돼야 한다.

 

희망산타들의 붉은 물결은 한마음으로 출렁였다. 이제는 위촉식을 통해 희망산타에게 정식으로 이른둥이를 부탁하는 순간이다. 인터내셔널택시가 감사패를 수상했고, 지금은 건강한 이른둥이들인 승천 군, 다솜 양, 장미 양은 희망산타 대표인 조정희 님, 심재현 님, 오계석 님에게 희망산타 배지를 수여했다.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 박준서 님(좌)과 인터내셔널택시 회장 길리섭 님(우)

 

희망산타 뱃지 전달식 - (좌) 손승효 님, 백장님 양, 노승천 군, 오계석 님, 노다솜 양, 조정희 님 

 

여기서 인터내셔널택시의 공로는 모두 인정할 만큼 혁혁했다. 그들은 5년째 일당을 포기하고 희망산타를 이른둥이의 집으로 실어주는 루돌프였다. 다만, 루돌프의 역할에 그토록 충실하다 보니 웃지만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인터내셔널택시의 정승연 총무는 얘기한다.

“자원봉사자가 45인으로 제한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인원이 다 찼을 때는 나도 하고 싶은데 왜 빼느냐고 항의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는 기준이 참 애매하더라고요.”

 

 

선배 희망산타들의 이야기 - (좌) 홍영택 기사님, 송선영 님, 한귀성 님

 

열기는 한층 무르익어 선배 희망산타들을 초청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격려와 지지, 조언이 담긴 그들의 이야기를 절대 빠뜨릴 수는 없는 터. 교보생명 컨설턴트 한귀성 님과 인터내셔널택시 기사인 홍영택 님, 그리고 이른둥이의 어머니인 송선영 님이 토크쇼의 형식으로 선배 희망산타의 소중한 마음을 전해줬다.

 

그중 한귀성 님은 이른둥이에게 인기 얻는 비결을 전수했고, 홍영택 님은 희망산타의 루돌프가 된 동기를 밝혔다. 특히 송선영 님은 이른둥이였던 아들이 육체적으로 건강할 수 있도록 손 내밀어 줘서 고맙다고, 앞으로는 아들의 정신 또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희망산타로 참석했다고 나눔의 힘을 증명했다. 아무래도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 아름다운 향기가 흘러나는 선배 희망산타의 마음씨였다.

 

 

작은 숨결과 함께 큰 희망을 나눠요

 

 

희망산타들이 이른둥이를 방문할 시간은 점점 가까워져왔다. 그렇다면 조별 팀워크를 다지는 것은 필수. 45개 조의 하모니를 위해 이광기 님의 마이크를 이영남 님이 넘겨받았다. 일명 삐에로 아저씨로 불리기도 하는 그는 탁월한 입담으로 3년째 희망산타의 화합을 책임졌다. 그는 세 단어로 스스로를 소개하기, 조별 대항 퀴즈 맞히기, 희망산타 림보 및 이른둥이 훌라후프 돌리기 등 웃음을 선사하며 희망산타들을 자연스럽게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

 

3년째 다솜이 희망산타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이영남 사회자 

 

 

 

 

 

 

 

그리고 한결 친밀해진 희망산타들은 조별로 브레이크 타임을 가졌다. 희망산타 10년 기념 떡도 먹고, 포토존에서 못다 찍은 사진도 촬영하는 그들. 휴식 시간이지만 그들의 열정은 결코 쉬어가지 않았다. 교보생명 창곡지점 지원 담당인 최성준 님은 포부는 특히 그랬다.

“희망산타는 예전부터 참석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참석하게 돼서 너무 좋습니다. 제가 방문해야 할 이른둥이 가정은 근무하고 있는 성남 지역인 터라 지역 사회에 의미 있는 나눔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기대가 됩니다.”

 

 

 

 

 

 

그렇게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희망산타들을 반긴 것은 지미브라더스의 우쿨렐레 공연이었다. 그들이 부르는 노랫말처럼 ‘사랑이라는 건  예쁘다고 말해 주는 것, 잘했다고 말해 주는 것, 함께 가자고 손잡아 주는 것, 그냥 한번 웃어 주는 것일 터다. 희망산타들의 낯빛에는 공감 어린 파문이 일었다.

 

 

 

 

 

 

 

 

바야흐로 이른둥이 가정으로 떠나기까지는 한 시간 남짓. 드디어 희망산타들은 사랑의 마음을 솔솔 풍겨가며 이른둥이를 위한 선물 포장 및 카드 작성에 돌입했다. 또한 선물꾸러미에서 미니루돌프 트리와 아이싱쿠키 및 케이크 재료, 가랜더 등을 챙기면서 이른둥이를 배려하는 수칙 10가지도 잊지 않고 숙지했다.

여기까지 열과 성을 다해 일정을 매듭지은 희망산타들. 이제 그들에겐 발대식의 대미를 장식하는 외부 퍼포먼스만이 남겨져 있었다. 하나둘 희망산타들은 선물꾸러미를 짊어지고 외부 퍼포먼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즈음 늘 그렇듯 매서운 바람이 덮쳤지만, 그럴수록 희망산타들의 눈빛은 찬란하게 빛이 났다. 이른둥이를 향한 그들의 사랑은 지독한 한파도 막을 수가 없는 거다. 그렇게 썰매 모양의 무대 위에 오른 희망산타들. 동감 어린 메시지 보드를 든 그들은 너도 나도 결의를 한껏 다듬었다. 그리고 9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그곳 광화문이 떠나가라 소리쳤다. 

“이른둥이에게 희망을, 열 번째 희망산타가 출발합니다.”

 

그들이 이른둥이에게 희망을 부르짖는 목소리는 반드시 하늘에 닿았으리라. 희망산타들은 마침내 루돌프인 인터내셔널택시를 타고 저마다의 이른둥이를 찾아 떠나갔다. 오직 희망을 선물하기 위한 한줄기 빛이 되어.

 

 

 

산타는 그렇게 살아 있었다. 여전히 나눔의 기쁨에 빠진 채로. 산타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에겐 유감스럽지만 산타는 올해 겨울은 물론이고 그해 겨울에도 그랬듯이 내년 겨울에도 이른둥이에게 희망이 되기 위해 하늘 높이 날고 있을 것이다.

 

 

 

글. 노현덕  | 사진. 임다윤, 이동훈 


아름다운재단은 교보생명과 함께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기금을 토대로 '2.5kg 미만 또는 37주 미만으로 태어난 이른둥이 입원치료비 및 재활치료비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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