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의 친구들을 위한 멜로디, 나눔 _ 1% 인세 나눔, 이구익 기부자 이야기

딸아이의 친구들을 위한 멜로디, 나눔

1% 인세 나눔, 이구익 기부자

 

“저의 광고는 사랑으로 시작해서 문제 해결로 끝이 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누가 봐도 가장 따뜻한 소통이 필요해요.”

 

2013년 출간된 「인터랙티브 광고 제작법」의 저자인 카피라이터, 이구익 씨. 광고라는 창조를 논하는 그의 책 깊숙이에는 무엇보다 사랑이 깃들어 있다. 그것은 비단 그가 이 책을 통해 인세 나눔을 실현해서만은 아니다. 오롯이 그의 글씨나 말투에는 이웃을 위한 진정성 어린 교감이 존재했다. 삶 속에서 쓰러진 사람에게 너도 나도 손을 내밀어 아름다운 세상을 실현하고 싶은 그 참사랑이. 그래서 그는 나눔의 길을 일생의 비전으로 삼고 머뭇거리지 않는다. 그런즉슨 나눔 속으로 전진하는 그의 뒷모습은 눈부시기까지 하다.

 

1% 인세 나눔, 이구익 기부자

재능을 갈고닦는 이유, 사랑

 

2008년, 후배 카피라이터가 재능을 기부하고 있던 아름다운재단. 남달리 의미 있는 그 몸짓에 신선한 충격을 느꼈기에 구익 씨는 꼭 동참하고 싶었다. 그래서 후배 카피라이터의 소개를 통해 아름다운재단에 영상 등의 재능 기부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미지에 부합하는 자막 및 사이트 제작과 연관하는 카피 작성…. 그즈음 어쩌면 재능을 나눌 수 있다는 행복이 내내 뿌리박혔는지도 모른다. 특히 당시 ‘기부북’이라는 카탈로그의 제작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으므로 아직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기부북은 첫 글자를 따서 기발하고 부담 없이 기부하는 북인데요. 기부북에는 아름다운재단의 주요 사업이 쭉 소개되어 있어요. 그때 마지막 면에는 한 사람의 나눔 매니저가 돼 보자 해서 명함같이 팠고, 거기에다 이름이랑 연락처, 희망 기부처를 쓰도록 해서 나눔에 동참할 수 있게 했죠.”

 

아무래도 아름다운재단에 재능 기부를 하다 보니 재단의 기부 사업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었다. 또, 그 기부 사업들은 일시적인 측면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상자들이 자활하고 독립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사실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 및 인세 기부 역시 당시에 들여다보았던 창의적인 나눔들이었다.

 

“책이 완성될 때쯤 딸아이가 태어났어요. 가만히 딸아이를 바라보면서 어린 생명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을 수 있었고요. 딸아이가 컸을 때쯤 어울릴 수 있는 친구들이 보다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르렀어요. 그래서 물질적으로 적은 금액이지만 인세 나눔을 통해서 인큐베이터 안에서 호흡을 키워 나가야 하는 딸아이의 친구들을 도와주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가난에서 피어오른 이름, 나눔

 

 실제로 그의 나눔의 근간은 고등학교 1학년 때의 크리스마스이브였던 듯하다. 아버지는 실직했고, 어머니는 병환 중이었다. 게다가 형은 군대에 있었다. 뭐든 생활이 만만치 않았던 불행하다 느껴졌던 사춘기였다. 당시 교회의 선생님은 가장 불우한 이웃에게 지극히 사소한 선물이라도 전해 주라 했다.

 

“그때 친구들이랑 고민을 하다가 털어 보니까 한 5천 원 정도 나왔어요. 이걸로 뭘 할 수 있지 하다가 일단 양말을 샀고요. 이걸 누구한테 줄 수 있지 하다가 서울역으로 갔어요. 거기서 노숙하는 분을 무턱대고 찾아가서 아저씨, 크리스마스 선물이에요, 하고 전해 줬죠. 그런데 그 아저씨의 표정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정말 고맙다며 너희들을 보니 다시 한 번 힘을 내 봐야겠다고 말씀하던 그 기억과 그 느낌이 제 무의식중에 남아 있는 것 같아요.”

 

불행한 고1 학생이 막연하게 선물했던 사소한 양말. 그것만으로도 누군가를 일으키는 행복이 되기에 충분했다. 어쩌면 나눔의 정수를 깨달은 것도 같았다. 바로 옆 사람의 도움과 필요를 채워 주는 그 마음으로 행복한 세상의 싹은 튼다. 그리고 그 나눔의 근원은 바야흐로 불행한 고1에서 행복한 서른다섯으로 성장했다. 하여서 그는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나눔 중의 하나, 재능 기부에 앞장섰다.

 

“사람들에게 저의 것을 기쁘게 나누고, 그것으로 인해서 그 사람들이 또 행복하게 나누고… 나눔의 불길이 번지는 방법 중 하나가 재능 기부라는 나눔의 형태인 것도 같아요. 또 이러한 부분은 아름다운재단이 추구하는 나눔의 정신과 맥을 같이 한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른둥이를 응원하는 멜로디, 행복

 

이제껏 그가 그려 온 꿈은 저마다가 진정한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다. 사회적 지위나 빈부의 격차를 벗어나서 오직 사람이기에 당연히 인격을 존중받는 ‘우리’. 그것으로 가식이나 기만도, 상대적인 박탈감도 없이 행복 나눔에 전념할 수 있을 터였다. 무척이나 이상적일 수는 있지만, 그는 그 소망을 품었기에 나눔을 ‘내 것’으로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다.

 

 

 

“미디어에는 하루에도 몇 건씩 사건 사고가 올라와요. 애정 어린 아픔으로 댓글도 많이 달리죠. 저는 그런 댓글을 쓰는 사람들이 관심과 사랑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현재는 그것을 공감밖에 할 수 없어요. 그래서 공감에서 그치지 않고 나눔의 방식으로 연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내고 싶더라고요.”

 

세상에 좀처럼 없는 듯한 나눔을 희구하는 꿈. 하지만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인연 깊은 아름다운재단을 향한 격려를 빠뜨릴 수는 없다.

 

우선, 그는 재단의 창의적인 나눔이 지속되길 소원했다. 가령 청소년의 문신을 지워 주는, 대상의 미래가 담겨 있는 사업들 말이다. 다음으로 그는 기획력이든 광고든 마케팅이든 디자인이든, 재단은 이 같은 재능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듯하단다. 그래서 아무래도 대를 잇는 재능 기부 모임이 이어지길 간절히 기대했다. 또, 그는 재단이 미디어의 사용에 능숙한 만큼 그것을 통해 사람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접촉점 역할을 하길 희망했다. 가능한 한 그도 언제든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마지막으로 그는 인세 나눔의 주체인 이른둥이를 응원했다. 아직은 건강하지 못한 인큐베이터 안팎의 아이들에게, 아니 그냥 딸아이의 친구들에게 소중한 진심을 담아 마치 멜로디인 듯 소망을 속삭였다.

 

“이른둥이야, 갓 태어나서 겪는 고통들이 너무 힘겨울 것 같은데, 지금의 과정을 잘 이겨 냈으면 좋겠다. 그래서 훗날 너희가 사회생활을 하거나 부모가 됐을 때에 그저 행복한 모습으로 도움을 준 분들에게 보답하고, 한편으로는 동일한 아픔을 가진 이와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렇게 인생을 더 열렬하게, 더 감사하게 살아내서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꿈꿀게.

 

* 2013년 출간된 「인터랙티브 광고 제작법」의 저자인 카피라이터, 이구익 기부자님은 인세 10% 나눔을 하고 계십니다.

 

글. 노현덕 ㅣ 사진. 이현경


아름다운재단은 교보생명과 함께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기금을 토대로 '2.5kg 미만 또는 37주 미만으로 태어난 이른둥이 입원치료비 및 재활치료비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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