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솜이 희망산타] 강인이와 함께한 특별한 하루 – 송강인 이른둥이 이야기

“강인아, 누구야? 산타 이모야?”

교보생명 재무 설계사들이 이른둥이 강인이를 위해 ‘일일 산타’로 변신했다. 산타가 집에 등장하자 강인이(33개월)이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배꼽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하고는 거실로 달려가 자동차 장난감을 산타에게 건넨다. 그리고는 덥석 안기는 아이. 산타가 선물을 풀기도 전에 강인이가 먼저 선물을 안겼다. 자동차는 강인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 중 하나다. 이 마음 착한 아이는 2년 전 890g의 작은 몸으로 세상에 태어났다. 곧 세 살이 될 강인이는 지금은 몸무게가 11kg으로 건강하고 밝은 모습이다. 활발하게 뛰어놀 정도로 에너지도 넘친다. 하지만 엄마는 아직 안심할 수 없다. 몸무게가 늘긴 했지만, 또래 아이들 보다 몸집이 작은 편이고, 면역력이 약해 추운 겨울이면 외출도 하지 못한다. 감기만 걸려도 폐렴으로 크게 고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강인이를 위해 엄마는 <다솜이 희망산타>를 신청했다.

“집에 누가 오면 강인이가 제일 먼저 뛰어나가 안겨요. 그렇게 사람을 좋아하는데 얼마나 밖에 나가고 싶겠어요. 강인이랑 하정이(강인이 누나)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다솜이 희망산타>를 신청했어요. 하정이도 강인이 때문에 밖에 잘 못 나가니까 오늘을 많이 기대했어요. ”

희망산타 자원봉사자가 이른둥이에게 선물을 주고 있는 모습

외출이 어려운 이른둥이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는 다솜이 희망산타

강인이와 같은 이른둥이는 면역력이 약해 외출이 쉽지 않다. 날이 추워지는 겨울은 더하다. 이런 이른둥이들에게 크리스마스의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다솜이 희망산타>는 집으로 찾아간다. 작년까지는 수도권까지 닿았던 발길이 올해 처음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도 닿았다. 대전에 사는 강인이가 그 뜻깊은 첫 방문의 주인공이다.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달력에 ‘산타 오는 날’이라는 글자가 크게 적혀있다.

엄마는 아이들이 혹시 놀라지 않을까 싶어 ‘산타 할아버지’ 동영상을 미리 보여줬다고 한다. 걱정과 달리 아이들은 산타가 오기 전부터 계속 문 앞을 서성거리며 기다렸다. 희망 산타들은 인사를 나눈 뒤 강인이와 놀기 위해 손부터 깨끗이 씻었다. 그 사이 강인이는 산타들이 가져온 선물 꾸러미를 요리조리 들여다본다. 산타들이 돌아와 선물을 주자 씩씩하게 흔들어보기도 한다. 선물은 강인이가 가장 좋아하는 자동차 장난감. 누나 하정이도 화장대 장난감이 마음에 들었는지 한참을 가지고 논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하기 위해 케이크도 함께 만들었다. 빵과 생크림을 열자마자 상에 먼저와 기다리는 강인이. “나도, 나도” 해보겠다며 무엇이든 적극적이다. 강인이는 낯을 가리지 않는 성격이라 병원에서도 치료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고 한다. “강인이가 해볼래?”하는 산타의 말에 망설임 없이 크림 봉지를 잡는다. 재미있는지 하염없이 노란 빵 위에 하얀 생크림을 뿌린다. 산타들이 케이크 장식을 꺼내자 이번에도 자기가 해보겠다며 팔을 뻗는다. ‘메리 크리스마스’란 장식이 올라감과 동시에 케이크가 완성됐다. 언제 배웠는지 강인이가 엄지를 척 들어 올린다. 그 애교에 거실은 웃음바다가 된다. 조심스럽게 촛불을 켜고 함께 캐럴을 불렀다.

“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울려, 우리 썰매 빨리 달려 종소리 울려라♬”

“정말 감사하게도 강인이 성격이 참 활발해요. 병원에서도 강인이는 에너지가 넘친다고 그랬어요. 치료사들도 강인이를 다 좋아해요. 낯가림 없이 잘 안기고, 인사도 잘해요. 강인이를 보면 그냥 고마워요. 보는 것만으로도 전 행복해요. 그래서 재활 치료도 기쁜 마음으로 다녀요. 강인이가 뇌병변 3급 판정을 받았지만 저렇게 활발하고 건강한 것도 다 재활의 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강인이는 8번의 시험관 아기 시술 끝에 어렵게 얻은 둘째라 엄마에겐 더 각별하다. 매일 오전, 오후 다니는 재활 치료도 그저 기쁘게 받아들일 만큼 소중한 아이다. 강인이는 몸이 굳는 강직 증상 말고는 건강한 편이지만, 연화 치료와 작업 치료, 물리 치료, 언어 치료 등을 꾸준히 받고 있다. 지속해서 치료를 받아야 성장에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강인이는 또래 아이와 비교했을 때 키와 몸무게가 10% 미만으로 아직은 작은 편이기도 하다. 엄마가 일을 관두고 강인이를 온전히 보살펴야 하는 상황에서 재활 치료비는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었다. 이때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의 지원은 강인이를 함께 키워준 희망의 손길이었다.

희망산타 봉사자들과 이른둥이 가족이 함께 케이크를 만들고 있는 모습

아픔의 씨앗을 더 큰 사랑으로 나누는 교보생명 재무설계사들

이날 희망 산타로 참여한 김옥경 재무설계사(교보생명 노원중앙지점, MDRT 회원)는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의 후원자이기도 하다. 그녀는 누구보다 이른둥이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크다. 첫 아이를 조산으로 잃은 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꾸준한 기부와 ‘희망 산타’ 활동을 통해 그 아픔의 씨앗을 더 큰 사랑으로 나눴다.

“강인이가 씩씩하게 자라줘서 정말 고마워요. 저는 첫 아이를 조산으로 잃은 경험이 있어요. 오늘 오면서도 내내 이십 년 전 생각이 났어요. 살아있었다면 지금쯤 군대 갈 나이일 텐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으로 다른 이른둥이들을 만나고 있어요. 아까 강인이를 집에 처음 데려왔을 때 엄마가 안고 찍은 사진을 봤는데 뭉클하더라고요. 병원에서 퇴원하고 강인이를 데리고 집에 왔을 때 엄마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이 들어서요. 얼마나 기쁘고, 얼마나 걱정이 많았겠어요. 잘 견뎌준 강인이와 강인이 엄마가 너무 존경스럽고 대견해요.”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에 빠질 수 없는 트리를 장식했다. 다양한 모양의 별과 꽃, 리본 장식을 달 때도 강인이는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트리가 완성될 즈음 강인이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난다. 장난감 상자로 달려가더니 좋아하는 자동차를 잔뜩 들고 와 트리 옆에 놓는다. 이 씩씩한 아이가 890g의 작은 몸으로 견뎌냈을 시간이 어땠을지 차마 가늠이 가지 않는다. 이대로 건강하게만 자라주길,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강인이를 바라보았다.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환하게 웃기만 하는 아이. 그 웃음만으로도 강인이는 희망 산타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했다.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희망산타 봉사자와 이른둥이와 가족들

 

글 우민정 l 사진 교보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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