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둥이가 이른둥이에게 “너는 네가 바라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단다” – 교보생명 우수GFP지점 김정택 재무설계사 인터뷰

사람이 좋아서 영업을 시작하다

2010년 5월부터 ‘교보생명 재무설계사 김정택’으로 활동했다. 당시 그의 나이 스물다섯 살이었다. 주 업무는 법인고객과 퇴직연금 관리. 인맥도 경험도 많지 않은 그가 수행하기엔 벅찬 일이었다. 게다가 전공 또한 보험이나 금융과 동떨어진 요리였으니 매일이 낯설고 긴장됐다. 별 접점 없는 보험 영업은 쉬울 리 없었다. 난관을 돌파하기 위한 방법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하나하나 쌓아가는 것뿐.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공부하고 구두 뒤축이 닳을 때까지 사람들을 만났다. 거절당했다고 주눅 들지 않고 고객의 미래를 위해 종횡무진 내달렸다. 그렇게 햇수로 8년. 그간 여러 부침이 있었지만 여전히 김정택 재무설계사로 불리는 건 단 하나의 이유, 그가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에 오기 전 애경외식사업팀에서 1년 동안 일했어요.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게 좋아서 시작했죠. 그런데 막상 일해 보니 상상했던 것과 달리 주방에서 음식만 만들게 되더라고요. 사람들과 마주하고 이야기 나눌 수도 없고. 과감하게 그만두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 행복을 전달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교보생명에 지원했습니다.”
그의 선택은 옳았다. 보험을 통해 사람을 만났고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할 수 있었다. 특히 10년 지기 친구 두 명의 죽음에 슬퍼하는 유가족을 도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미처 대비하지 못한 불행의 순간 가닿은 작은 위로. 그것이 김정택 재무설계사에게 사명으로 다가왔다. 보험이 꼭 필요한 사람과 한 발 늦게 만나는 안타까움을 겪지 않으려고 더 부지런히 고객을 만났다.

김정택 우수GFP지점 재무설계사

김정택 우수GFP지점 재무설계사

 

사람을 좋아하게 된 이유

김정택 재무설계사가 처음부터 사람을 좋아한 건 아니다. 아주 특별한 계기가 그를 바꿔놓았다.

“지금 봐선 모르겠지만 제가 중학교 때까지는 150cm도 넘지 않을 만큼 작았어요. 아이들한테 심한 괴롭힘도 많이 당했고요. 그래서 부모님께 물어봤죠, 나는 왜 이러느냐고. 정말 극단적인 생각을 할 정도로 힘들었거든요. 그때 제가 1.5kg 심정지 상태로 태어났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심폐소생술로 겨우겨우 살아난 걸 처음 알았죠.”

가느다란 목숨 줄을 잡고서 인큐베이터에서 지낸 5개월. 당시엔 병원시설도 미비했고 어떤 기관의 지원도 없었다. 살지 죽을지 모르는 갓난아기에게 매일매일 어마어마한 병원비가 지출됐다. 몇몇 친인척들은 넌지시 포기하라고 이야기했을 정도로 희망이 없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완강했다. “내 자식은 내가 살린다”면서 그 절망스런 순간을 꿋꿋이 견뎌냈다. 부모님 뿐 아니라 삼촌과 이모를 비롯한 모든 가족이 그를 돌봤다. 그 덕분에 그는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처음엔 원망스러웠어요, 누구랄 것 없이.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작고 약하게 태어나서 계속 페널티 받는 것 같았거든요. 그러다 나 때문에 친인척 모두 얼마나 고생했는지, 헌신했는지 알게 되곤 더 예쁘게, 남들보다 더 즐겁게 살아야지 생각했어요.”

그렇게 결심한 뒤 그의 인생은 달라졌다. 신기하게도 자라지 않던 키가 자라고 소극적이던 성격도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불안하고 두려워서 지레 포기했던 것에 호기심이 생겼다. 그 중심에 사람이 있었다. 의견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니까 괴롭히던 친구들이 차츰 사라졌다. 몇몇은 친한 사이로 남았고 그를 지켜주기도 했다. 그런 경험이 하나둘 쌓여 자신감 얻고 사람이 좋아졌다. ‘내가 변하니 환경도 변하는구나’ 생각했다. 봉사 활동을 적극적으로 다니기도 했다. 자신의 행동으로 사람들과 작은 변화를 경험하고 기뻐하는 게 좋았다.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는 그런 시간을 지나온 김정택 재무설계사에게 특별하고 소중한 사업이었다.

환하게 웃고 있는 김정택 재무설계사

환하게 웃고 있는 김정택 재무설계사

 

특별함이 시작되는 기적의 순간

“재무설계사를 시작한 다음해부터 다솜이 희망산타를 시작했어요. 2011년부터니까 여섯 번 참여했네요. 처음 이른둥이 이야기를 듣고 감회가 남달랐죠. 어렸을 때의 제 모습, 어머니의 눈물, 가족들까지 떠올랐으니까요. 아주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서 신청했는데 외려 제가 더 많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작고 약하게 태어나서 인큐베이터에서 지내는 아이들. 앞선 경험자인 김정택 재무설계사는 그 힘겨운 시간이 불행하게 기억되지 않기를 바란다. 편견에 휩싸인 고통의 시작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그것은 다만 삶이 다시 시작되는 기적의 순간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에 대해 들었을 때 ‘내게도 이런 지원이 있었다면…’ 생각했어요. 제가 정말 힘들었을 때 “너는 이상하지 않아, 그대로도 괜찮아”, “지금은 힘들지만 이 시간은 곧 지나갈 거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더 즐거운 걸 찾아보자”라고 말해줬더라면 정말 좋았겠다 싶었죠. 굉장한 용기를 얻었을 거예요, 분명히! 중학교나 초등학교 때부터 세상에 호기심을 가졌겠죠.”

타인의 응원은 생각보다 힘이 세다. 그래서 김정택 재무설계사는 자원봉사자의 몇 시간이 이른둥이의 세상을 따뜻하게 변화시킨다고 이야기한다. 얼마 되지 않는 소액기부, 대단하지 않은 봉사일지라도 당사자에겐 환대의 기억으로 자리한다. 평생 가슴에 남을 추억이자 뒷심이다. 저마다의 이유로 시작된 기부금이 모여서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린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생명을 포기할 정도로 고통스러웠던 자신의 과거가 치유 받는 기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에 참여하기를 바란다. 어딘가에서 외면 받아 스러지고 있을지 모를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다.

“뉴턴, 루소, 괴테, 윈스턴 처칠, 아인슈타인, 찰스 다윈, 나폴레옹이 이른둥이라는 걸 알고 계시죠? 저는 그 이야기를 처음 듣고 정말 감동받았어요. 사람들이 제게 씌웠던 편견, 알게 모르게 스스로도 수긍했던 자기 비난을 벗어던지기도 했고요. 그리고 뭐든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품었습니다. 그러니 우리 이른둥이들, 부모님들도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용기를 내 주세요. 제가 언제나 이 자리에서 응원하겠습니다!”

 

글 우승연 | 사진 임다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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