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나눔은 이른둥이에게 봄이 된다 – 라메르여성병원 부원장 김윤정 기부자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 1% 기부자 - 김윤정 기부자님이 웃고 있다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 1% 기부자 - 김윤정 기부자님

 

“엄마들은 배 속의 아가한테 미안했던 순간을 사과해주세요. ‘너 때문에 엄마가 음식도 가리고, 거동도 불편하고 아무것도 못하잖아’ 같은 짜증 섞인 마음과 말, 그리고 행동은 아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어요. 대신에 ‘아가야, 너의 존재 자체로 엄마아빠는 너무나 기쁘단다’ 하고 미소 짓고 미래의 평온한 가정을 상상해주세요. 그 기분과 감정을 분만 시 떠올려주세요.”

라메르여성병원 부원장, 김윤정 기부자(46)가 예비 엄마아빠에게 소포롤로지 분만법에 대해 교육 중이다. 라메르문화센터 원장을 겸하는 그녀는 기업, 커뮤니티, 문화센터 등지에서 태교부터 육아까지 11년째 강연하는 명강사다. 오늘도 산모의 시선으로 교육하는 그녀는 무엇보다 ‘아기가 탄생하는 가족마다 행복이 가득하길’ 소망한다. 특히나 이른둥이 가정에는 그 소망이 더욱 크다.

 

나눔은 개인의 자유가 아닌 삶의 도리

라메르여성병원 부원장으로서 임신육아 컨설팅과 행정지원을 주관하는 김윤정 기부자. 예비 엄마아빠에게 기울이는 그녀의 정성은 자못 각별하다. 그녀는 라메르문화센터의 임신육아프로그램을 나눔의 차원에서 무상으로 제공한다. 예비 엄마아빠에게 임신육아교육은 필수적이라는 지론이다.

“아기가 한 살이면 엄마도 한 살이죠. 함께 배워나가는 거예요. 이른둥이 가정 역시 마찬가지죠. 그래서 라메르문화센터를 통해 3개월 과정으로 순산요가, 태담, 모유수유, 신생아목욕법 등을 교육하는데요. 산모들이 순산하고 나면 너무나 보람돼요. 훗날 엄마와 아기가 교육받고 출산했던 병원이라고 인사차 들리면 너무나 뿌듯하죠. 기념으로 사진도 찍구요.”

해맑은 성향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예비 엄마아빠와 친근한 유대도 형성하는 김윤정 기부자. 산모와 신생아를 향한 그녀의 진정성은 미주, 유럽, 아시아 등의 다문화가정에도 입소문이 파다하다. 그래서인지 라메르문화센터에는 다국적 임산부들이 다수 방문한다. 라메르산부인과는 영어도 가능하지만 그녀는 각 나라의 산모에게 그 나라의 언어로 인사를 나누며 진정으로 편안함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한 영향력은 비단 라메르문화센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녀는 정기적으로 지역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재능기부로써 다문화산모의 임신육아교육을 진행한다. 지역사회의 복지를 위한 스스로의 약속이다.

“사실 교육봉사는 미혼모를 계기로 시작했어요. 간혹 10대 미혼모가 병원에 찾아와요. 상담하는 동안 너무 도와주고 싶죠. 그래서 무료 진료에 입양 기관도 연결해주곤 했어요. 그러다가 미혼모시설에서 3년 동안 교육봉사를 하게 되었죠. 유모차나 육아용품도 지원했고요. 그러던 중 복지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서 사회복지대학원에 진학했어요.”

예전의 그녀는 나눔이 개인의 자유라고 판단했지만, 지금은 숨을 쉬는 것처럼 당연한 삶의 도리라는 이치를 깨달았다. 가령 옆에서 누군가 굶는다는데 홀로 배부를 수 없는 법이다. 설령 거짓으로 도움을 요청하더라도 가끔 속아주는 나눔도 필요하다.

 

김윤정 기부자님이 강의하는 모습

김윤정 기부자님의 강의

  

이른둥이는 특이하지 않은 특별한 존재

산모와 임산부에게 각별한 그녀가 이른둥이를 무심히 지나칠 리 없다. 아닌 게 아니라 라메르문화센터나 그녀의 집무실에는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 홍보물이 가득하다. 물론 조기 산통을 호소하는 임신부는 대학병원으로 이송하기 때문에 라메르여성병원에서 이른둥이를 출산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지인이 얘기하던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는 무척이나 애틋했다. 자녀 대신 아파주고 싶은 부모의 심정이 오죽할까.

“작년에는 <다솜이희망산타> 봉사자로도 참여하게 됐는데요. 이른둥이 집까지 데려다주시던 택시기사분이 기억에 남아요. 아내분이 암 수술로 입원 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아내분의 권유로 <다솜이희망산타>에 참여했다고 해요. 정말이지 동화 같은 이야기가 현실에서 펼쳐지는데…… (글썽)그동안 저는 모르고 살았어요. 그렇게 쌍둥이 이른둥이 가정을 방문했는데요. 이른둥이들이 온 종일 현관문을 열어두고 캐롤을 틀어놓은 채로 희망산타만 기다렸대요. 그저 함께하기만 하는데도 아이들이 행복해하더라고요.”

“저희 조카도 이른둥이로 태어난 쌍둥이여서인지 다솜이희망산타 때 방문했던 쌍둥이 이른둥이 가정이 더 특별히 기억에 남아요.”

이른둥이와 교감하는 김윤정 기부자. 이른둥이의 삶은 조금 다를 뿐 틀리진 않다고 그녀는 이른둥이를 응원한다. 아울러 그녀는 이른둥이의 출산을 노산, 가난, 장애 등 개인의 사정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우리사회는 불평등의 문제가 심각한데 그 중에서도 특히 건강불평등의 문제는 심각하죠. 그래서 나눔이 절실하고 관련 정책의 수립이 중요해요. 특히 이른둥이의 건강은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 같은 캠페인을 통해 국가적으로 홍보해야 돼요. 그래서 보건복지부가 이른둥이 관련 예산을 확대 편성하거나 여성가족부와 협력하는 복지정책을 수립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어요.”

김윤정 기부자는 그녀의 지성을 적극적으로 발휘하여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와 <다솜이희망산타>를 통해 이른둥이의 현안을 지속해서 풀어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지역사회의 복지를 위해 다문화가정의 임신육아교육에도 끊임없이 전념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그녀는 아름다운재단에 소중한 소원을 덧붙인다.

“다문화가정에서 ‘다문화’라는 용어부터 타자화시키는 것 같아요. 국적과 상관없이 생명은 존중받아야 마땅하잖아요. 특히 아기는 우선적인 보호대상이고요. 요즘 무국적 고아라든지 외국인 아기들 문제 등 여러 가지가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어요. 이러한 모든 곳에 복지를 다각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아름다운재단이라면 유연하게 진행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죠.”

여전히 산모와 신생아, 무엇보다 이른둥이를 배려하는 김윤정 기부자의 마음씨가 따뜻하다. 그녀의 마음과 기부자들의 정성이 햇살처럼 모여 올해도 어김없이 이른둥이를 위한 봄은 찾아온다.

  

글  노현덕 ㅣ 사진 조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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